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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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 상대로 4억원대 예물대금 챙겨 달아난 강남예물업체 대표, 구속

강남의 유명 예물업체 사장이 예비부부 등으로부터 4억원대의 예물용 시계와 보석 대금을 챙겨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고가 시계와 보석을 팔겠다고 속이고 대금만 받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올해 5∼7월 27명에게서 4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귀금속 유통상 김모(39)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강남구 신사동에서 예물 업체를 약 4년간 운영하면서 매장과 블로그 등에서 롤렉스와 파텍필립 등 고가 시계와 다이아몬드 등 보석을 해외에서 직접 사들여 시가보다 20% 싼값에 판다고 광고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피해자들은 김씨에게 물건 대금으로 적게는 230만원부터 많게는 6700만원을 미리 건넸지만 김씨는 물건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저렴하게 예물용 보석을 구매하려 한 예비부부부터 고가시계·보석 구매 대행 의뢰자들이 대부분이었다.

피해자 고발에 따라 경찰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김씨는 서울 시내 찜질방과 지인 집 등을 전전하며 숨어지내다 가족의 설득으로 최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불황과 사업 부진으로 도매상에게 주지 못한 미수금을 갚으려고 범행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