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의용소방대 활성화비 세목별 지출내역’에 따르면 중앙소방본부는 지난 6월 의용소방대 활성화비에서 여름용 방석을 구매하는 데 165만9000원, 사무실 화분 구입 및 분갈이 비용으로 45만원을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앙소방본부장실과 소방조정관실, 소방정책국장실 등 국장급 공무원들의 집무실에 비치할 용도로 여름방석 57개와 등받이 커버 5개를 샀다. 또 방호구조과 사무실의 환경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식물 영양제 10개와 화분 2개를 사고, 동양란 1개와 화분 2개의 분갈이 비용을 지출했다.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월에도 사무실에서 마실 72만원 상당의 생수를 사는 데 의용소방대 활성화비를 썼다.
서울소방학교 구조구급교육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의용소방왕 선발전’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조를 이루어 ‘수관 연장하고 방수자세 취하기’ 경기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진선미 의원은 “의용소방대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이 부처 사무실 꾸미기에 쓰인 것은 명백한 전용”이라며 “작은 예산이라고 함부로 전용해서 쓰고 다른 예산으로 메우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