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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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몰아가기 포획' 금지에 일본서 반발 움직임

동물원수족관협회 탈퇴, 돌고래잡이 옹호하는 영화 제작·상영
일본에서 돌고래 포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맞서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8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초(太地町)가 설립·운영하는 고래박물관은 이른바 '몰아가기 포획' 방식의 돌고래잡이를 금지한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는 가맹 수족관이나 동물원이 몰아가기로 잡은 돌고래를 들여놓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당초 관련 방식으로 포획된 돌고래를 사들이려던 고래박물관이 협회 탈퇴를 신청해 받아들여진 것이다.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가 몰아가기로 포획된 돌고래 도입을 금지한 것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측이 돌고래 몰아가기 포획을 문제 삼아 동물원수족관협회의 회원 자격을 정지한 데 따른 것이다.

돌고래 포획 방식 문제로 동물원이나 수족관 등이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를 탈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반발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리하타 데쓰오(桐畑哲雄) 고래박물관 부관장은 "검토를 거듭해 탈퇴를 결정했다. 몰아가기 어업은 와카야마(和歌山)현 지사의 허가를 받아 정당하게 이뤄지는 것이므로 이런 고기잡이로 돌고래를 입수하는 것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9월 1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돌고래 학살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케어`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집회참석자들은 매년 9월 일본 와카야마현의 다이지 마을에서 열리는 돌고래 사냥으로 수천마리의 개체가 희생되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야기 게이코(八木景子·48) 감독은 몰아가기 포획을 옹호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비하인드 더 코브'(Behind "THE COVE")를 제작해 7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상영했다.

이 영화는 야생 돌고래 포획을 비판한 루이 시호요스 감독의 영화 '더 코브'에 대한 반박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현지에서는 용기 있는 시도라는 칭찬과 공정하지 못한 선전이라는 비판이 엇갈렸다고 교도는 전했다.

야기 감독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일본인은 (비판을 받아도) 말대꾸하지 못하지만 메시지를 보내면 이해받을 수 있다. 음식문화나 종교의 차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전쟁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와카야마현 다이지초에서는 이달 1일 돌고래잡이 금지기간이 끝남에 따라 3일부터 몰아가기 포획을 위해 어선이 바다로 나가고 있다.

일본이 연구 목적을 표방해 벌이는 고래잡이(조사 포경)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호주 정부나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핑계로 삼은 상업적 포경이라는 비판과 중지 요구가 나오고 있으며 일본 측은 개체 수 유지를 위한 자료 수집 목적이며 붙잡힌 고래를 먹는 것은 음식 문화의 일종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