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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사진=노동신문 |
북한 주민들이 당국으로부터 내려오는 사회적 과제와 현금 할당에 분노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흡혈귀'에 비유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나선시의 홍수 피해를 복구한다는 구실로 김정은 정권이 만17세 이상의 주민들에게 북한 돈 2000원씩 바치라는 과제를 주었으며 장갑과 된장 등 물자도 거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돈과 현물을 거두는 것 외에 김정은이 할 줄 아는 게 도대체 뭐냐'는 비난이 인민들 속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며 "'이 나라(북한)엔 왜 임꺽정이 없느냐'고 탄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는 노동당 창건 70돌을 경축하기 위한 건설사업과 인민군 열병식에 동원된 군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8월 한달에만 세대당 중국 인민폐 40위안을 부과했다.
이런 식으로 거둔 현금과 현물이 올 한해만 세대 당 300위안이 넘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가장 많이 거둔 것은 된장이며 ‘충성의 외화벌이’ 물자, 장갑, 산나물 순이다.
이와 관련해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일제 강점기에도 이렇게까지 인민들을 착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김정은과 비교하면 사회적 과제를 많이 내주어 인민들의 원성이 높았던 김정일은 점잖은 편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지방정부가 ‘김정은의 방침(구두지시)관철’이라며 인민들로부터 거두어들이는 현금과 현물 역시 중앙에서 직접 공출하는 현금과 현물 못지않게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2중, 3중으로 착취당한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사회적 과제가 떨어질 때마다 인민들은 '중앙에 있는 흡혈귀들'이라는 욕설을 퍼붓고 있다"며 "'흡혈귀들'이라는 복수의 표현을 쓰지만 그 '흡혈귀'가 김정은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