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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까지 덮친 '깡통전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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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거래12% 매매가 90%이상… 경매처분 땐 전세금 날려 쪽박위기
월세전환 늘어 무주택자 부담 가중… 서울전세금 2년새 평균 1억원 늘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호계삼익아파트 전용 59.85㎡형은 지난달 1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됐다. 그런데 이 아파트의 동일 평형은 같은 달 1억2500만원에 팔렸다. 이 평형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을 단순 비교하면 무려 144.00%에 달한다. 인천시 동구 송림동 송림휴먼시아1단지 전용 59.99㎡형도 같은 달 전세 1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저 매매 가격은 1억4924만원(전세가율 113.91%)이다.

전세 물량 품귀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수도권에서 이런 비정상적 주택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은 아파트는 집주인이 대출 등을 갚지 못해 경매 처분될 경우 세입자의 전세금 반환을 보장받을 수 없다. 이른바 ‘깡통 전세’다. 전세가격이 매매가와 사실상 같은 수준인 전세가율 90% 이상도 서울과 수도권 주택 10채 중 1채 이상으로 확인됐다. 또 수도권에서 입주 2년차 아파트를 전세로 재계약하려면 평균 7000만원 이상을 더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전세가 고공행진에 서민층 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8월 매매·전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매매·전세 거래가 동시에 있었던 수도권 1291개 주택형 가운데 12%인 155건의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90% 이상에 계약됐다. 지역별로 서울은 매매·전세가 모두 이뤄진 405개 주택형 가운데 12%인 48건, 경기도는 766개 주택형 중 13%인 98건의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90% 이상이었다. 인천은 120개 주택형 중 8%인 9건의 전세가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전세가율 90% 이상 단지 가운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주택형도 총 29곳(18.7%)에 달했다. 저금리 때문에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세 물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매매가격도 뒷받침되면서 집값보다 비싼 전세가 계약되고 있지만 경기가 나빠져 매매·전세가격이 급락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 전세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세 재계약을 앞둔 임차인의 부담도 엄청나다. 이 회사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724만7052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입주 2년차(2013년 입주) 새 아파트의 경우 평균 35.7% 상승했으며 한 채당 평균 재계약 추가 비용은 7382만원으로 나왔다. 서울은 평균 1억903만원의 전세금을 올려줘야 했다. 서울에서 가장 전셋값이 많이 오른 아파트는 재작년 입주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엠코타운애스톤파크 전용 84㎡였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5억9500만원 선으로 2년 전에 비해 1억8000만원가량 올랐다. 2013년 이전 입주한 기존 아파트의 전셋값도 같은 기간 24.9% 올랐고, 평균 재계약 비용은 5424만원이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