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과 한·러 수교 25주년 등을 맞아 진행된 유라시아친선특급 행사에 참여한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7월28일 모스크바 서쪽 칼루가 삼성전자 공장에서 기념 식수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제공 |
“한·러 관계가 평탄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극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던 적은 없었다. 양국이 냉전시대에 서로 다른 진영에 속해 있었고 러시아가 급격한 체제 전환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교 이후 상호 이해를 심화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서로 지혜를 모아 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오히려 이런 계기를 통해 양자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러시아의 중요성은.
“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다. 우리가 북핵 문제 해결, 북한의 개혁·개방 촉진과 궁극적 통일 실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아가야 하는 중요 파트너다. 한·러는 또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에너지, 소비재, 농수산, 지하자원 개발, 교통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협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남·북·러 3각협력 사업의 상황과 전망은.
“남·북·러 3각협력 사업은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현하고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남·북·러 협력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나진·하산 물류사업 참여에 대한 한·러 협의가 좋은 결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향후 한·러 관계는.
“양국이 향후에도 긴 안목을 가지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추구하는 원자력안전, 재해재난 대처, 보건 분야 등 연성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이것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선순환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청중 기자
◆ 박노벽 駐러시아 대사 약력 ▲전남 목포(59) ▲서울대 외교학과 ▲러시아외교아카데미 역사학 박사 ▲외시 13회 ▲외교부 부대변인·구주국장 ▲주 우크라이나대사·한미원자력협정개정협상전담대사·에너지자원대사 ▲원자력협력대사 겸 한·미원자력협정개정협상 정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