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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합병 보로금 절반 미지급…이번주 내 지급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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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출신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완료…하나은행 출신도 곧 시행 예정
화학적 통합 가속화될까?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외환은행 노조의 합의서. 김 전 행장은 합병 보로금 200% 지급과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화학적 통합을 위해 노력 중인 KEB하나은행이 첫걸음에서 약간 꼬이는 분위기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기화로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합병 보로금이 약속과 달리 아직까지 전액 지급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무기계약직의 6급 정규직 전환은 이미 완료됐으며, 보로금도 이번주 내로는 잔액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돼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7월 노동조합과의 은행 통합 합의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의 200%를 합병 보로금으로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합병 시너지 일부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차원으로 KEB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구 외환은행 출신뿐 아니라 구 하나은행 출신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주기로 했다.

당시 노사는 합의일로부터 1개월 내에 100%를, 금융위원회의 합병 본인가 승인일로부터 1개월 내에 나머지 100%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금융위 본인가가 나온 것이 지난달 19일이므로 약속대로라면 보로금 지급은 이미 이번달 중순에 끝났어야 한다.

그러나 9월이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직원들에게 실제 지급된 돈은 100%뿐이다. KEB하나은행 직원 A씨는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연기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주 내로는 지급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일 물리적 통합을 끝냈지만, 아직 화학적 통합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 함영주 초대 KEB하나은행장도 “3개월 내에 화학적 통합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합병 보로금 지급은 그 첫걸음이다. 이는 구 외환은행 출신들에게는 간판을 내리는 것에 대한 위로의 의미를, 구 하나은행 출신들에게는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보로금 지급이 다소 늦춰지는 것은 재정적인 사유 때문으로 추측된다. 총 보로금은 약 1200억원에 달해 단기 지출로는 꽤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KEB하나은행은 그 외에도 전산(IT) 통합, 간판 교체 등에 상당한 돈을 쓰고 있다.

다만 이번주 내 지급이 완료될 경우 직원들의 불만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 하나의 약속인 무기계약직의 6급 정규직 전환은 구 외환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달 1일 약 1900명의 전환이 일시에 이뤄졌다. 하나카드로 옮겨간 직원들까지 합쳐 약 약 2000명이 정규직 전환의 혜택을 입었다. 

구 하나은행 출신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도 노사합의가 끝나 곧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보로금 지급과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도 약속을 지킨다는 면에서 노사 신뢰의 구축에 큰 힘을 보탠다. 이는 ‘한마음 페스티벌’ 개최 등 함 행장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화학적 통합의 가속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