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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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소라고둥

서상만

바다를 떠났지만 물결소리로
늘 캄캄하게 깨어 있는
내 안방 머리맡에
노골로 삭은
하얀 석회 빛 소라고둥

밤마다, 아득한
별자리에 길을 묻고 있다

오, 내 그리운 소금 배는
어느 섬에 닿았을까
까마득하게
부웅- 소라고둥이 우는 소리
듣고 있을까

―신작시집 ‘분월포’(황금알)에서

◆ 서상만 시인 약력

▲경북 포항 출생 ▲1982년 ‘한국문학’ 신인상 ▲시집 ‘시간의 사금파리’ ‘그림자를 태우다’ ‘모래알로 울다’ ‘백동나비’ 등 ▲월간문학상, 최계락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