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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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시리아 세계유산 보호"…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

유엔이 이라크·시리아 내 세계유산 보호를 위해 평화유지(PKO)군을 파병하기로 결의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다리오 프란체스치니 이탈리아 문화장관이 제출한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안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외에 53개국이 찬성했다고 유네스코가 이날 밝혔다.

프란체스치니 장관은 “국제사회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끔찍한 팔미라 고대신전 파괴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기로 결의한 것”이라고 가결 의미를 설명했다.

IS는 최근 이라크·시리아 점령지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을 잇따라 파괴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유네스코는 지난 8월 IS가 시리아 팔미라에 있는 고대로마 유적지에서 바알 샤민 신전과 개선문 등을 파괴했다고 확인하며 국제사회의 즉각 개입을 요청했다.

IS는 앞서 기원전 2∼3세기 때 지어진 고대 성벽이 있는 이라크 하트라와 기원전 1000년 전 앗시리아 왕조의 대표적 유적지인 님루드·코르사바드도 “이슬람 교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괴했다. 아프리카 말리의 IS 분파조직 역시 북부 팀북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묘역 16곳과 고대문서 4000여점을 파괴했다고 유네스코는 전했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시리아·이라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10곳 가운데 9곳이 IS의 반달리즘(문화·예술 및 공공시설 파괴 행위)과 5년째 계속 중인 시리아 내전으로 크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송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