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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감정터치…빛으로 포착한 보이지 않는 부재(不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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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의 공간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다. 미술관 건물에 설치셋팅을 하고 사진을 찍어 작업으로 횔용했다. 공간에 무대를 꾸며 촬영을 하는 것은 사진의 극적인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명암대비가 바로크 회화 처럼 드리마틱한 이유다. 채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여러 색을 조합해 묘한 색감을 연출하고 있다. 정보영(42) 작가의 작업방식이다.

“인물은 등장 안하지만 인형과 의자 등이 가장 강력한 제스처로 인물을 대신하고 있다. 인형과 목마 등의 소품은 유년의 흘러간 시간으로 부재(不在)를 환기시켜 준다. 결국 시간, 빛,공간(공기)이라는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일상적인 주변 사물들을 통해 공간과 빛의 관계를 탐구하여 공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빛을 다루는 전통적 회화 방식에 관심이 많다. 빛의 변화로 시간성을 나타낼 수 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하게 한다.’

회화의 전통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램브란트나 카라바조의 명암대비 회화성을 좋아한다. 고전적인 것은 시공을 초월하게 마련이다. 복고풍일수 있지만 이 시대의 공간속에서 풀어낸다면 별개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사실적이면서도 고전적인 회화느낌이 느껴지는 독특한 자신만의 화풍으로 빛과 공간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빛과 시간의 변화에 따른 공간재현과 부재라는 맥락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새로운 소재(유리구·예전에 썼던 해녀 부표)를 등장시킴으로써 더 다채로운 빛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작업들이 벽면과 바닥면에 드리워진 빛의 변화를 시간의 변화와 맞물려 보여주었다면 최근엔 이것에 더하여 유리구를 통해 떨어지는 투명한 그림자와 불규칙적으로 반사되고 산란하는 빛들을 재현하고 있다. 유리구는 그것이 놓여진 공간을 사방에서 흡수하여 반사시킴으로써 이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되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이 작은 유리구에 포획되고 반사됨으로써 공간을 설명하는 또 다른 시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4일부터 24일까지 이화익갤러리에서 진향되는 그의 개인전에선 빛과 시간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공간구성을 보여주는 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편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