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 2월부터 각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보이스피싱 전담반을 설치하고 상·하반기 특별단속기간을 만드는 등 보이스피싱 근절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 3월 한 달간 1000건을 넘어섰던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가 6개월 만에 477건(9월)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오히려 검거 건수는 699건(3월)에서 1365건(9월)으로 대폭 증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1계는 보이스피싱 수사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서울청은 기존 수사 2계·경제범죄수사대·광역수사대 지능계 외근수사관을 통합해 지능범죄수사대를 창설했고, 그중 지능1계 4개팀 전체(45명)를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했다. 지능1계는 창설 이후 지난달까지 총 779명을 검거해 180명을 구속했다. 하루 평균 2명 이상 잡아들인 셈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홍보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달부터 전국에 시판 중인 소주 1400만병에는 “경찰·검찰·금감원이라며 계좌보호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니 속지마세요”라는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 문구가 부착됐다. 경찰청은 SNS를 통해 ‘보이스피싱에 가장 속지 않을 것 같은 연예인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홍보대사로 선정된 개그맨 박영진·정찬민·이수지는 경찰청이 제작한 홍보 동영상에 직접 출연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법을 설명했다.
박세준·이우중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