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유행하던 광고 카피가 아니다. 프로농구 돌풍의 중심 안양 KGC인삼공사의 ‘캡틴’ 양희종(31·사진) 얘기다. 양희종은 10일 안양 홈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팀의 92-86 승리를 이끌었다. 3위를 굳게 지킨 KGC는 2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29분42초간 양희종이 올린 득점은 ‘0’이다. 그는 이날 6리바운드 6스틸 2도움만 기록했다. 하지만, 표면상의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양희종의 존재는 수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양희종은 KCC전에서 리카르도 포웰의 수비를 전담했다. 양희종의 철벽 수비에 막힌 포웰은 전반에 3점을 넣는 데 그쳤다. 김승기 KGC 감독대행은 체력 안배를 위해 3쿼터에 양희종을 잠시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 사이 포웰은 3쿼터에만 18점을 몰아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4쿼터 다시 코트에 들어선 양희종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포웰과 안드레 에밋의 공격을 차단했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양희종은 2007∼08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단 한 번도 평균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적이 없다. 그렇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적이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저돌적인 플레이로 국가대표팀에도 수차례 뽑혔다. 그는 “비디오로 상대가 가진 장점을 계속 본다. 선수들이 좋아하는 부분을 막기 위해선 거칠게 수비해야 한다. 파울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몸싸움을 한다”고 수비 비결을 설명했다.
KGC는 다음 경기인 14일 서울 삼성전부터 오세근이 복귀한다. 양희종은 “세근이가 오면 골밑이 강화돼 1, 2위 팀을 능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심감을 나타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