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화재 선수단은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3년간 V-리그의 최강용병으로 군림했던 레오(쿠바)와의 재계약이 불발로 괴르기 그로저(독일)가 합류했다. 이는 삼성화재 배구의 전반적인 시스템 변화를 가져왔다. 이유는 레오의 포지션이 레프트인 반면 그로저는 라이트이기 때문. 그로저의 합류로 토종 라이트 김명진과 최귀엽의 쓰임새가 애매해졌다. 아울러 확고부동 주전 레프트인 류윤식의 파트너를 찾느라 신임 임도헌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기존 레프트 자원인 고준용과 고현우는 리시브에서 약점을 보였고, 신인 정동근은 수비력은 흡족했지만 공격에서 아쉬웠다. 레프트 한 자리가 흔들리면서 팀 성적도 곤두박질치며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2승4패로 마쳤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0-3 완패를 당하자 임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팀 훈련 때 꾸준히 리시브 받는 훈련을 하던 라이트 최귀엽을 레프트로 전향시킨 것.
최귀엽의 레프트 변신은 금세 효과가 드러났다. 지난 7일 우리카드전에서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장한 최귀엽은 서브에이스 2개 포함 11득점(공격성공률 56.3%)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맞대결에서도 최귀엽은 선발 출장했다. 최귀엽은 이날 득점이 8점(공격성공률 63.63%)에 그쳤으나 공수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최귀엽의 가세로 팀의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자 그로저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최귀엽과 그로저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을 3-0(25-22 25-17 25-21)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승점 12(4승5패)로 한국전력(승점 11, 4승5패)을 제치고 4위로 한 단계 점프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