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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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모르모트' '기미작가'가 뭐야?…예능인 넘어선 인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장안의 화제다. 다양한 직업군의 출연자도 인기지만 최근 ‘마리텔’ 열풍의 원동력은 바로 몸을 아끼지 않는 제작진의 활약이다.

‘마리텔’에서 PD 등 제작진은 카메라 앞에 나서 적극적인 활약을 펼친다.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색을 입히는 연출 본연의 임무는 기본,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서 예능인 못지 않은 끼를 발산하며 웃음을 이끌어낸다.

‘마리텔’은 시청자와 출연자의 양방향 소통이라는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인터넷방송의 포맷을 공중파 예능에 도입시킨 기획이 폭발적인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함께 PD와 작가 등 제작진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연예인 혹은 익히 얼굴을 알린 ‘연예인급’ 전문인의 인기를 넘보고 있다.

‘마리텔’ 권해봄 조연출과 윤희나 작가는 각각 모르모트(쥐목 고슴도치과 동물 기니피그의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PD, ‘기미작가’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하다. 방송을 위해 얼굴 팔리는 것은 포기한 지 오래, 망가짐도 불사하는 쇼맨십을 발휘하며 골수 팬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미작가’는 윤희나 작가가 요리연구가 백종원 출연 당시 기미상궁 역할을 도맡아 유명세를 타면서 붙여진 애칭이다. 이후 패션디자이너 황재근이 출연한 방송에 모델로 등장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리텔’ 박진경 PD가 꼽는 ‘마리텔’의 인기비결은 기존 방송에는 볼수 없었던 시청자의 적극적인 참여다. 방송출연자와 네티즌의 쌍방향 소통쇼라는 프로그램 콘셉트상 시청자들이 깊숙이 개입하는 방식이 재미와 몰입도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박진경 PD는 또 다른 인기요인으로 꼽히는 제작진의 개입에 대해 “인터넷 1인 방송이 젊은 층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송 콘셉트상 제법 화제를 끌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지금과 같은 인기는 예상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사실 제작진의 카메라 개입은 애초 의도했던 장치는 아니었다. 박 PD에 따르면 ‘1인 방송’이라는 ‘마리텔’의 콘셉트상 출연자 혼자 방송을 진행하면서 운동 시범이나 음식 시식 등 부족한 부분 채워줄 방안으로 곁에 있는 제작진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시작된 제작진의 참여가 지금에 이르게 됐다.

‘마리텔’ 연출진의 도전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분야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 PD는 “권해봄 PD나 윤희나 작가를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생겨날 만큼 인지도가 생겨버려서 부담도 되지만,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얼마든지 희생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