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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아프리카 차드 여성 3명 중 1명이 조혼… 금지법 생겼지만 종교계 변화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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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바 유니세프팀장 본지와 인터뷰
“조혼은 여자 어린이의 유년시절을 망가트리고 평생의 상처를 안겨주는 일입니다.”

여성 3명 중 1명이 성인이 되기 전 결혼하는 나라 차드. 아프리카 중북부에 위치한 이곳에서 조혼 근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차드사무소 바카리 소노바(45·사진) 아동보호팀장은 13일 세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반적으로 경제 형편이 어려울수록 아동들이 일찍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계에서 조혼율이 세 번째로 높은 차드에서 조혼은 경제력과는 별개다. 14∼15세가 되면 결혼을 하고, 동시에 5∼10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며 농사를 짓는 것이 차드 여성들의 운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드에서 여자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대신 변변한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어린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소노바 팀장은 “출산을 하다가 합병증 등으로 인해 많은 여자 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심지어 차드에서는 여자 어린이가 중학교에 진학하는 확률이 출산을 하다가 사망하는 확률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다 보니 가정에서 남편에게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기가 어렵고 가정폭력을 겪는 어린이들도 부지기수다. 이에 소노바 팀장은 마을마다 가정폭력 문제를 상담해 주거나 도와줄 수 있는 주민을 지정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소노바 팀장은 사후조치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말한다. 조혼 근절에 대한 목소리를 끊임없이 외친 결과 지난 6월30일(현지시간) 18세 미만 어린이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령이 통과됐다.

법 정비만으로는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인식을 개선할 수 없다고 소노바 팀장은 강조했다. 정부는 물론 국민 생활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종교계의 변화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노바 팀장은 정부, 종교 관계자와 함께 올해부터 조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소노바 팀장은 최근 유엔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조혼 근절 사업 역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조혼을 포함한 아동보호분야 사업에 필요한 이 지역의 전체 예산은 150만달러(약 17억4000만원)이지만 실제 지원된 금액은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소노바 팀장은 “경제적인 지원과 더불어 조혼문제가 여자 어린이에게 가져오는 막대한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조혼은 차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