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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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첫날 일정… 테러 척결 동참 약속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터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함께 15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행위를 규탄하고 대테러 방안에 대한 국제공조와 한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했다. ‘2015 G20 정상회의’ 첫 공식행사인 업무오찬은 각국 정상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11·13 파리 테러를 규탄하는 우리 정부 입장과 국제공조를 위한 기여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 선도발언 통해 테러 규탄

이날 첫 행사인 업무오찬은 당초 개발 및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저소득 개도국과의 협력 및 신기후체제 수립 기여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의 영향으로 참석 정상들은 주제 논의에 앞서 파리 테러를 규탄하고 국제공조의 필요성과 강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사전 브리핑에서 “업무오찬 때 (참석) 정상들과 함께 위로 말씀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참석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G20 정상회의 세션 Ⅰ에 이어 곧바로 열린 업무만찬에선 대테러 국제공조 방안이 본격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선도발언을 통해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테러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대한민국의 입장을 밝혔다.

테러문제는 애초 정식의제가 아니었지만 의장국인 터키가 의제에 포함시켰다. 지금까지 정치적 상황과 외교안보적 실익에 따라 각국의 입장이 갈리면서 IS 등 테러단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웠지만 이번 파리 테러를 계기로 각국이 반테러를 외치는 만큼 국제사회 협력을 위한 노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 아베와 조우해 환담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1세션에서 왼쪽 바로 옆자리에 앉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2주여 만에 조우해 환담을 나눴다.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는 합의에 대해 양국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오른쪽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스코 대통령이 착석했다. G20 정상은 세계경제의 저성장과 고실업 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견고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G20 차원의 정책공조 방안을 모색했다. 앞서 열린 업무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총회 (COP21) 성공을 위한 G20의 적극적 노력 촉구

했다. 박 대통령은 “2주 앞으로 다가온 파리 기후총회(COP21)에서 신기후체제 출범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한국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자 의욕적인 온실가스감축 기여방안을 제출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기후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친환경 에너지타운, 전기차, 스마트팜 등 4가지 모델을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탈리아=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