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기조와 함께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은 보험료 부담을 낮춘 종신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들 종신보험은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를 최대 20% 내외로 낮췄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해지환급금 지급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종신보험 중 보험료 부담을 낮춘 상품은 구조에 따라 ‘저해지환급형’(이하 저해지)과 ‘해지환급금 미보증형’(이하 해지미보증) 두 가지로 구분된다.
납입완료 후 노후자금 등 생활자금 마련에는 저해지가 유리한 반면 납입기간에 약관대출 등 급전을 활용해 유동성을 높이는 것은 해지미보증형이 유리하다고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보험료 부담을 줄였다고 무조건 가입하는 것이 아닌 상품 구조에 따라 특장점이 있으니 본인에게 더 좋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7월 저해지 구조로 보험료를 산출해 기존 종신보험보다 납입보험료를 최대 25% 이상 낮출 수 있는 ‘용감한오렌지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출시 이후 ING생명의 종신보험 판매 중 98% 이상이 저해지 구조다. 또 삼성생명은 지난 10월 해지미보증 구조를 도입해 기존 종신보험보다 최대 20% 이상 보험료 부담을 줄인 ‘통합유니버설프라임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종신보험 중 해지미보증형 상품 판매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저해지 또는 해지미보증 구조의 종신보험이 인기를 끄는 비결 첫 번째는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은 해지공제 구조의 기존 종신보험과 달리 신개념의 상품구조를 채택해 보험료를 기존 상품 대비 20% 이상 낮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조기사망’이라는 위험을 대비하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같은 서비스를 받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보험료 부담을 줄인 대신 해지할 때 기존 상품보다 환급금이 적을 수 있다”며 “해지환급금 구조를 파악한 후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40세 남성이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보장받기 위해 20년 동안 납입하는 조건의 종신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했다. ING생명 저해지 종신보험은 매월 17만2660원을 납입해야 한다. 반면 삼성생명 해지미보증 종신보험은 매월 20만9000원을 납입한다. 매월 약 3만6000원 차액이 20년 동안 발생, 총 납입보험료는 각각 4144만원과 5016만원으로 870만원 정도 발생했다.
다만 납입 완료 시점 전에 조기해지할 경우에는 삼성생명이 더 유리했다. 저해지 구조는 납입완료시점까지 해지환급금이 매우 적다. 반면 해지미보증 상품은 납입 완료 시점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다만 장기 유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은 극적인 차이가 발생했다. 저해지 상품의 경우 납입완료시점에 일시에 해지환급금이 증가한다. 반면 해지미보증 구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나이가 들어 사망위험률이 증가하면 해지환급금이 급격히 감소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연금전환기능 등을 활용해 종신보험에 쌓인 적립금으로 노후대비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해지미보증 구조보다 저해지가 유리하다”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해지한 가입자의 해지환급금 등을 장기유지한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형식”이라며 “저해지는 조기해지만 하지 않으면 기존 종신보험보다 납입보험료 대비 해지환급금이 많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해지를 염두에 두고 보험 가입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만약의 경우 조기해지하면 해지미보증의 경우 납입보험료의 일부를 받을 수 있지만, 저해지의 경우 납입보험료 거의 전액을 받을 수 없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납입기간 중 유동성은 해지미보증 구조 종신보험이 유리하다. 해지환급금의 절대 규모가 많은 것은 물론 약관대출이나 중도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저해지 구조는 해지환급금 규모가 작아 받을 수 있는 약관대출 규모도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도인출은 불가능하다. 다만 중도인출을 대신해 생활자금전환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생활자금전환 옵션이란 보험가입금액을 감액해 그 차액을 급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게약 1억원에 가입했는데 이를 5000만원으로 줄이고, 해지환급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받는 것이다.
보험업계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저해지 구조가 생활자금전환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해도 감액한 주계약을 다시 늘릴 수 없어 중도인출과는 차이가 있다”며 “해지미보증 구조가 납입기간 중 유동성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대폭 낮아졌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해지환급금이 쌓이는 구조가 확연이 다르다. 따라서 보험료가 낮아졌다고 무턱대고 가입하기보다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 게 보험소비자에게 유리한지 반드시 알아본 후 가입해야 한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료가 낮아졌다는 장점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단점도 발생한다”며 “해지환급금 규모를 반드시 살펴봐야 알맞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상품 모두 기존 종신보험과 다른 상품 구조로 민원이 대거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반드시 생애재무설계 관점에서 해지하지 않을 사람만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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