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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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세계 최대 OLED 공장 짓는다

1조 8400억 들여 파주에 건설
LG, 2018년까지 10조 이상 투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CRT(브라운관)→PDP→LCD로 이어져 온 영상기기 기본기술이 OLED로 넘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대규모 조기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정부도 합동지원반을 구성, OLED 시장 선점 후방지원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경기도 파주에 총 1조8400억원을 투입, 신규 P10 공장을 건설하기로 전날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P10 공장 건물 및 클린룸 체제·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는데 쓰인다. 향후 구체적 제품 생산라인 등이 결정되면 생산시설 구축에 총 10조원 이상 투입될 전망이다. P10 규모는 기존 파주 생산단지 내 최대인 P9 공장 1.5배로 축구장 14개 크기(382m×265m) 규모며 높이는 100m 이상으로 지어진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LG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 방향은 업계 관심사였다. 애플에 납품될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으나 LG디스플레이는 이날 “9세대 이상 초대형 OLED 생산라인과 플렉서블 OLED 라인으로 구성된 ‘OLED 중심 공장’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20주년 기념 중장기 전략발표회에서 투자 중심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고 2018년까지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OLED가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에 최우선 조건인 ‘투명’과 ‘플렉서블’함에 있어서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고 무한대의 명암비,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력, 잔상 없는 화질 등에서 LCD보다 우월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경상북도 구미공장에 1조500억원을 투자해 6세대 플렉서블OLED 신규라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대형 및 플렉서블 OLED 중심의 P10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 LG디스플레이는 고객 수요 및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예측과 검토를 통해 단계적으로 P10공장의 구체적인 생산라인 규모와 규격을 결정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한상범 사장은 “P10 공장은 한국이 디스플레이산업에서 OLED를 통해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P10 공장 건설 지원을 위한 범정부 지원반 구성을 결정했다. 산업부를 비롯해 국토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경기도, 파주시 등 지자체, 한전과 한수원 등 유관기관이 포함됐다. 이달부터 곧바로 활동에 들어가고 파주 OLED 공장이 완전히 가동될 때까지 운영된다. 특히 전력 및 용수 공급, 폐수종말처리시설 등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박성준·김유나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