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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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美장성 설득해 피란민 10만명 구한 ‘한국판 쉰들러’… ‘흥남철수의 영웅’ 현봉학 동상 세운다

영화 ‘국제시장’ 인기속 재조명
모교 세브란스 의전 옛 부지에
내년 12월 목표 건립작업 착수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미군 통역장교였던 현봉학(1922∼2007) 박사의 동상이 그의 모교인 연세대 의과대학의 옛 부지 앞에 들어선다.

당시 현 박사가 에드워드 알몬드 미군 제10군단장을 설득, 피란민 10만여명이 수송선을 타고 북한 치하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한 공로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현 박사는 이 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로부터 수많은 유대인을 구한 오스카 쉰들러에 비견되며 ‘한국의 쉰들러’란 별칭을 얻었다.

6·25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에서 미군을 설득해 피란민 10만명의 탈출을 도운 현봉학(1922∼2007) 박사의 동상이 그의 모교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과대학)의 옛 부지인 서울 중구 세브란스빌딩 앞에 세워진다. 사진은 내년 12월쯤 건립 예정인 현 박사 동상의 조감도.
세브란스병원 제공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현봉학 선생님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모임’(현추모)에 따르면 ‘흥남 철수작전’ 66주년인 내년 12월 건립을 목표로 현 박사의 동상을 제작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그가 졸업한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과대학)의 옛 부지인 남대문 세브란스빌딩 앞에 청동 동상(높이 2.5, 무게 약 250㎏)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가가 제작비 30%를 지원하며 나머지는 현추모가 모금활동을 벌여 조성한다.

현 박사 동상 제작은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12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현 박사를 선정한 일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이후 영화 ‘국제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현 박사의 공로가 재조명됐고, 보훈처가 동상 제작을 현추모에 제안했다. 이에 현추모는 현 박사의 모교인 연세대가 동상 제작을 주관하게 하자고 다시 제의해 지난달 말 연세대 이사회에서 현 박사 동상 건립안이 최종 의결됐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