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협은 민주화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1984년 전두환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위해 의기투합해 설립한 정치결사체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사단법인으로 재출발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와 공동이사장인 상도동계 김덕룡 전 의원, 동교동계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 등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합동송년모임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민추협 공동이사장인 동교동계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김영삼-김대중, 김대중-김영삼 두 거인이 손잡고 최전방에 서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우리가 창립했던 민추협은 두 분이 힘을 합쳐 만든 역사적 단체로 이 나라 민주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화의 큰 별이자 역사의 거목인 거산(巨山)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이 자리를 빌려 김 전 대통령과 상도동 동지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공동이사장인 상도동계 김덕룡 전 의원은 YS 영결식에 함께해 준 동교동계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당시 괴로웠지만 탄압 속에서 두(DJ·YS) 분 지도자를 모시고 민주화 선봉에서 싸웠던 것은 이제는 자랑스러운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국가장을 계기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고인의 유지를 받들 수 있는지 논의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한 분은 지역주의 청산을, 한 분은 통합과 화합을 유훈으로 남겼다”며 “두 지도자가 남기신 유훈을 받들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민추협 동지들이 다시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송년회는 권, 김 공동이사장과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 박광태 전 광주시장, 고문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상현 전 의원, YS의 측근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