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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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에 혼선주려고 신발 24켤레 바꿔가며 도둑질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신발 24켤레를 바꿔가며 신고 도둑질을 일삼은 40대가 붙잡혔다.

2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이모(45)씨를 구속하고 이씨가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 정모(57)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11월 경기도 의정부와 서울 노원구 일대 주택가에서 절단기로 방범창을 자르거나 창문을 깨고 빈집에 몰래 들어가는 수법으로 64회에 걸쳐 총 1억 4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방범 시설이 허술하고 폐쇄회로(CC)TV가 별로 없는 오래된 주택가를 노려 들어간 뒤 결혼식 패물 등 피해자들이 평소 잘 사용하지 않고 장롱 깊숙이 넣어두는 금품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그 결과 피해자가 범행 사실을 잘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가 방범 창살을 자르고 집안으로 들어가는데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방범 창살 외에 창문 경보기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100회 이상 범행했다"는 이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