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자 수에 있어선 뉴질랜드, 이란, 호주 등 주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상위권에 포진했고 이 곳에선 오피오이드와 같은 아편류 합성 진통·마취제 복용자가 많았다.
한국의 경우 마약중독자는 100만명 당 0.6명 정도로 최하위권이었지만 필로폰과 엑스터시 같은 암페타민류 합성마약이 상당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알콜 등 중독 치료를 위한 온라인 컨설팅업체인 리커버리 브랜즈(www.recoverybrands.com)는 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마약중독 치료 트렌드’ 보고서를 내놨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이 업체는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의 최근 마약 관련 보고서를 토대로 국가별 마약중독자 수와 유통 마약류 등에 관한 세계지도를 만들었다.
이란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유통되는 마약류는 대부분 아편류 합성 마약이었다. 이들 나라가 지리·역사·정치적으로 세계 최대 양귀비 산지인 아프가니스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리커버리브랜즈는 분석했다. UNODC는 지난달 27일 펴낸 보고서에서 “아프간에서 해마다 280억달러(약 32조3000억원) 상당의 아편과 헤로인 등 마약이 이른바 ‘발칸 루트’를 통해 서유럽으로 흘러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와 호주,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에서는 주로 대마(마리화나)를 피웠다. 한국과 일본, 태국,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아이슬란드에서는 암페타민류 마약이 주로 유통됐다. 마약류에 대한 엄격한 처벌 규정 때문에 은밀하게 복용해야만 하는 문화적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이 업체는 마약 오남용에 따른 사망자 비율 순위도 공개했다. 1위는 아이슬란드로 100만명 당 211.7명이 마약 때문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국(194.6명), 캐나다(101.2명), 호주(88.5명), 핀란드(81.1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은 통계가 없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