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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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선두경쟁… ‘단신 용병’ 새 변수로

모비스 상승세, 오리온과 공동1위… 4R 외인 2명 2, 3쿼터 뛸 수 있어… ‘단신 빅맨’ 모비스·동부 선전할 듯
진짜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초반 고양 오리온의 독주로 끝날 것 같던 선두 경쟁이 반환점을 돌며 치열해졌다. 큰 변수가 시작되는 4라운드부터는 상위권 팀 간의 순위 경쟁이 한층 더 불붙을 전망이다.

8일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부산 KT와 안양 KGC를 제외하고 다른 팀들은 모두 27경기씩 치렀다. 초반 연일 연승행진을 달리며 선두자리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던 오리온이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주춤하는 사이 울산 모비스가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저력을 과시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오리온은 공수의 핵심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뒤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헤인즈는 10일까지 부상 선수로 등록돼 11일 모비스전에 몸 상태만 괜찮다면 나올 수 있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뛴 21경기에서 평균 86.5점을 뿜었지만 그가 빠진 6경기에서 69.8점으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반면 모비스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날개를 활짝 핀 독수리처럼 비상하고 있다. 팀 개편 중에도 양동근과 함지훈이 제 역할을 해준 데다 ‘미운 오리’였던 전준범이 ‘백조’로 거듭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변수는 4라운드부터 시작되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도다. 3라운드까지는 외국인 선수 2명이 3쿼터에만 함께 뛸 수 있었지만 4라운드부터는 2, 3쿼터로 확대된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 193㎝를 기준으로 장·단신으로 나눴다. 상대적으로 출전 시간이 적던 단신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단신이라도 일명 ‘언더사이즈 빅맨’ 선수를 보유한 팀들은 4라운드부터 더욱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언더사이즈 빅맨이란 키는 작지만 탄탄한 체격을 갖춰 골밑에서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압도하는 외국인 선수를 뜻한다.

선두 경쟁 중인 오리온과 모비스는 11일 울산에서 만난다. 모비스는 언더사이즈 빅맨인 커스버트 빅터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반면 오리온은 최단신 용병 조 잭슨을 보유하고 있다. 두 팀의 4라운드 첫 대결부터 단신 외인의 성패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7일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는 인천 신한은행이 72-68로 구리 KDB생명을 물리치고 2연패에서 탈출하고 6승(5패)째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김단비(신한은행)는 21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오랜만에 맹위를 떨쳤다. 반면 KDB생명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