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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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망상을 쉬게 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정우스님 ‘진심직설’ 강설 발간
고려 중기 보조지눌(1158~1210) 선사의 명저 ‘진심직설(眞心直說)·사진’이 정우(사진 위) 스님의 강설로 다시 태어났다.

‘진심직설’은 마음이란 무엇이고, 그 바탕과 작용은 어떠하며, 어떻게 닦을 것인가 하는 과정을 일관되게 서술하고 있다. 불자는 물론 일반인이 평소 자기 마음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수행자들은 어떻게 공부를 완성할 것인지 길을 찾을 수 있다. 

책은 마음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면을 문답형식으로 서술한다. 예컨대 마음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질문들을 나열하고, 거기에 답하는 방식으로 문제의식을 확연히 드러낸다. 지눌 선사의 독특한 서술 방법이다.

책은 먼저 참마음에 대한 바른 믿음을 이야기한 뒤 무엇을 ‘참마음’이라고 하며, 또 다른 이름으로 어떻게, 왜 그렇게 부르는지 설명한다. 책은 참마음의 본 바탕과 그 작용에 대해 살핀 다음 참마음은 사람마다 갖추고 있는데 범부와 성인으로 나뉘는 것은 미혹한 번뇌 망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번뇌 망상을 쉬게 하는 ‘마음 다스리는 법’ 10가지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마음 다스리기란 오가는 중이나 앉아서도 누워서도 가능한 공부다. 책은 무심으로 마음 다스리는 공부와 더불어 남을 이롭게 하는 보살행을 함께 할 것을 권한다.

지눌 선사는 선정만 닦으려는 수행자들에게 “만약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이 없다면 곧 고요함만 취하려는 무리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이타행을 역설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진심직설’에서 제안하는 ‘망심을 쉬는 공부’ 10가지는 현대인을 위한 ‘마음 다스리는 법’으로 여전히 유효하다. 이 중 자기에게 맞는 한 가지를 선택해 꾸준히 실천하면 ‘참마음’을 깨칠 수 있다고 한다.

정성수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