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아파트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나오는 아파트들이 저층 단지에 단점으로 지적되어왔던 사생활 침해 문제, 일조권 확보 등의 문제를 보완한 설계를 선보이며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양가도 기준층 아파트 보다 저렴해 틈새 물량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실제 거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 3월 분양한 서울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는 계약기간 중 1층이 완판(완전판매)됐다. 총 가구 수가 2789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계약을 꺼리는 1층이 46가구가 정당계약 기간 내 모두 판매된 것.
청약 경쟁률에서도 저층세대는 높인 인기를 보인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분양 중인 '광교상현 꿈에그린'의 전용 120㎡는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11가구 모집에 21명이 몰렸다. 이러한 결과는 특화설계가 한 몫 했다. 일부 동의 1층에 위치한 전용 120㎡ 11가구는 복층(1층, 하부층) 구조의 평면이 제공된다. 필로티 일부를 하부층으로 특화해 1층 거주자가 하부층을 복층으로 사용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저층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최근 건설사가 필로티 적용은 물론 저층 테라스 등 별도의 공간을 도입해 특화된 설계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분양가까지 기준층 보다 2000만원에서 3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보니 신혼부부 등 실속파 수요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동일이 경기 고양 삼송택지개발지구 A10블록에 분양 중인 ‘고양 삼송 동일스위트 2차’의 경우 주력평형인 전용 66㎡의 기준층 분양가는 3억2000만원대인 반면 저층인 1층과 2층은 2억 후반에서 3억 초반대 공급되고 있다. 더욱이 이 아파트 1층 일부세대는 개방감과 사생활 보호를 극대화한 필로티 설계가 적용돼 있어 저렴한 가격에 내 집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단지가 있는 삼송지구는 서울과 가장 가까운 택지지구로 손꼽히는 곳이다. 원흥~강매 간 도로를 통하면 자유로와 제2자유로, 수색로, 수도권외곽순환도로, 인천공항 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연결해 서울수도권 전역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여기에 고양 백석~신사간(화정~신사구간) 도로 역시 내년 중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여건이 더욱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각 동의 3층 이하 저층부에 오픈 발코니가 적용된다. 기존 발코니는 확장해 거실의 일부로 쓰고 외부에 별도 발코니를 추가로 설치했다.
GS건설과 신동아건설이 동탄2신도시 A90블록 일대 분양중인 ‘동탄자이파밀리에’는 1층과 최상층에 특화 공간을 제공, 설계의 차별화를 꾀했다. 1층세대의 경우 테라스정원 및 지하 하부 다락공간이 제공되며, 최상층세대는 옥상 상부 다락공간이 제공돼 입주민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일부세대).
동탄 호수공원 생활권인 A98블록에 들어서는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9.0’는 1.2층 저층 세대 일부를 테라스하우스로 설계해 최대 52㎡(약 15평)의 대형테라스 공간을 제공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