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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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해남 '겨울진객'

해질녘 해남 고천암호 상공을 날고있는 가창오리떼 등의 군무가 장관을 이루고있다.해남군 제공
땅끝 전남 해남의 철새도래지 고천암 등에 ‘겨울의 진객’ 가창오리 등이 겨울을 나기위해 찾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11일 해남군에 따르면 시베리아에서 시작된 긴 여행을 마친 수십만수의 가창오리 등 겨울철새가 최근 고천암을 찾아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화산면 고천암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올 해에는 가창오리 20여만수가 찾아 탐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또 청둥오리와 큰기러기, 흰뺨검둥오리, 홍머리오리, 검독수리 등도 관찰되고 있다.

이들 철새는 인근 영암호와 금호호, 뜬섬 등을 오가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해남군은 겨울철새들이 폭설로 인한 먹이 부족을 대비해 겨울철새 먹이로 벼 100가마(40㎏)를 준비했다.

또 철새들이 내년 3월까지 안전하게 머물도록 농가와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체결해 볏짚을 존치하고 밀•보리의 낙곡과 새싹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해남군 관계자는 “지금 고천암 등 해남의 호수를 가면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새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면서 “겨울 철새의 안전을 위해 보트 낚시와 밀렵행위를 근절하고 위반시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남=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