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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나의 해”… 장타자 박성현, 맹활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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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 현대차 中오픈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최장타자 박성현(22·넵스)은 2016시즌을 자신의 시즌으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그런 각오를 2016시즌 개막전에서 그대로 실현해 대활약을 예고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무명에서 상금랭킹 2위(7억3669만원)에 오르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박성현은 지난달 초 정규투어가 끝난 뒤 챔피언스 트로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퀸즈컵 등 각종 이벤트에서 맹위를 떨친 기세를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약 6억 4000만원)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성현은 그것도 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는 박성현.
KLPGA 제공
박성현은 13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634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세계랭킹 10위 김효주(20·롯데)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드라이버 비거리 1위(254.28야드)에 빛나는 박성현은 전남 장흥-부산-일본 나고야를 갔다오는 등 4주 연속 출전을 강행했지만 체력적으로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박성현은 이날 라운드 도중 김효주에게 한때 2타 뒤졌으나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제2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하기 전까지는 그에게 찾아볼 수 없는 역전승이었다. 자신감을 무장한 박성현이 멘탈면에서나 경기력 면에서 한단계 성장했기 때문이다. 후반에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

박성현이 13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효주에 2타 앞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이날 전반에는 주춤했다. 5번홀(파3)에서 김효주가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내 준 박성현은 7번(파4), 9번(파4), 10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인 김효주에 3타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박성현은 인코스가 장타자에게 유리하다고 장담한 만큼 역시 후반에 불을 뿜었다. 박성현은 12번홀(파4)에서 김효주의 티샷이 아웃오브바운드(OB)가 되면서 더블 보기를 기록한 틈을 타 1타차로 좁혔다. 이어 13번홀(파5)에서 김효주와 함께 버디를 낚은 뒤 14번홀(파4)에서 1타를 더줄이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15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컵 50cm에 갖다 붙여 한 타를 더 줄이며 보기에 그친 김효주에 기어코 2타차로 앞서나갔다. 17번홀(파4)에서 김효주의 버디 퍼팅을 버디로 맞받아친 박성현은 18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생애 처음 상금랭킹 1위의 자리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이를 지키려 노력할 것”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린 김효주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5시즌 KLPGA 투어 대상과 상금, 다승왕,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휩쓴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이날 4타를 줄이며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4위에 랭크됐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