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총기사고로 자신을 지키려 총 사는 미국인들이 많아진 가운데 칼 든 강도를 총으로 제압한 주민들이 화제다. 악을 다스리기 위해 정의를 실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총기소지 자체를 놓고 보면 과연 정당한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사례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의 한 주택가. 나란히 걷던 카렌 던컨과 론 차일드레스는 어디선가 남성의 다급한 비명이 들리는 것을 알아챘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이 사람이 저를 죽이려 해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안 던컨과 차일드레스는 뛰었다. 소리가 난 곳은 이웃집. 당시 이웃집에서는 칼 든 강도가 침입해 해당 주택에 사는 남성을 위협하고 있었다. 주변은 피로 얼룩진 상태. 서두르지 않으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작은 핸드백을 연 던컨은 안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냈다. 강도를 향해 겨눈 그는 “널 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리쳤다. 던컨이 강도를 제압하는 사이 뒤따라 온 차일드레스도 권총을 꺼냈다. 경찰관 두 명이 출동한 모양새였다.
당황한 건 강도였다. 칼 든 강도는 권총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던컨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는 재빨리 칼을 집어 던지고 항복했다. 차일드레스는 그 사이 911에 강도 침입 사실을 신고했다.
차일드레스는 “강도에게 ‘양팔과 다리를 벌리고 꼼작 말라’고 했다”며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서 있으라 명령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자기들의 행동이 옳았다고 믿는다. 만약 이들이 이웃집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리고 총을 겨누지 않았다면 이웃 남성은 강도의 칼에 목숨을 잃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다.
차일드레스는 “당신은 매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다”며 “경찰도 당신 곁에 항상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몸 지킬 준비를 늘 하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겪은 일이 딱 맞는 사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던컨과 차일드레스에게 제압당한 강도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