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 논의를 위한 회동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주류 진영은 일제히 문 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전 대표 탈당하지 말라고 난리들을 핀 것까지는 이해한다. 그것이 절실했다면 탈당하고 난 다음에는 배신감을 느껴야지”라며 “동정, 성공기원, 문재인 책임져, ‘아몰랑’까지 국민들에게 해석 불가능한 현상이다. 참 후졌다”고 원색 비난했다.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문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체제를 정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비주류 진영이 주장하는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비대위라고 하는 것 자체가 안 의원의 탈당을 막기 위한 비상한 조치”라며 “끝내 탈당이 결행된 만큼 비대위는 더 이상의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도 라디오방송에 나와 “어떤 분들은 문 대표 사퇴가 국회의원이 되고 정치를 하는 유일한 목적이듯이 해왔다”고 날을 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추진 중인 당명 개정 사업에서는 안 의원을 상징하는 ‘새정치’라는 단어가 사라질 전망이다. 당 창당 60년 기념사업회 추진위 강희용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모 결과 약 3200여건이 접수되었으며 주요 키워드는 ‘민주’ ‘국민’ ‘경제’ ‘민생’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당명 공모와 안 의원 탈당이 맞물리고 새정치란 단어 배제 가능성도 커지면서 안 의원 흔적 지우기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