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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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된 악재… 국내 증시 당분간 상승랠리 예상

코스피, 연초 2030선 회복 가능성
中 리스크 등 복병… 신중한 대응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막상 발표되자 국내 증시는 되레 올랐다.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은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다.

전문가들은 안도랠리가 단기간 이어질 수 있겠지만 금리를 제외하고 국내외 경제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기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후 첫 거래인일 1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벽면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지표가 보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과 증시는 큰 충격 없이 거래를 마쳤다.
남제현 기자
17일 증시 상승세는 연초부터 억눌려온 시장의 투자 심리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 개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과 향후 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계절적으로 연말 배당을 노린 매수세 유입도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등하며 예상과 다르지 않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의 결과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수급적 부담 요인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내년 초까지 코스피는 2030선의 회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물가가 낮은 데다 제조업 등 중요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으로 불안요인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률 우려, 신흥국 경제 악화 등 대외 여건도 안심할 수 없다. 외국인 자금 이탈 불안감도 여전하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5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통화가 오르고, 일부 위험지표가 반응하며 취약 신흥국에 대한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보수적인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내년 3∼4번 금리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비둘기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원유, 금속, 농수산물 등 상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 역시 불안요인이어서 안도랠리 기간은 짧고, 내년 1분기는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