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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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수출시장 악재 될라" 상황 주시

자동차, 美·신흥국 파장 엇갈려
조선·전자·석유화학 위축 우려
해운업계 미주 물동량 증가 기대
산업계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 직접적으로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기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커 수출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먼저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업계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여파가 동시에 밀려올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17일 “당장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다만 금리 인상이 미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면 달러화로 결제하는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통화 약세로 구매력이 떨어지는 신흥시장은 경기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만큼 이 지역에서 선전 중인 업계에 부정적인 여파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에서도 달러화 강세로 바이어의 구매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더불어 금융비용 증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혼재한다.저유가로 위기에 처한 조선업계는 강달러 여파로 유가 추가 하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석유 개발이 활성화돼야 숨통이 트이는 해양 플랜트 시장이 지금보다 더 위축될 수 있어서다.

철강과 전자, 석유화학업계는 미국발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수출둔화 우려 품목으로 신흥시장 진출이 활발한 완성차, 자동차 부품과 더불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을 꼽았다. 해운업계는 미주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구매력이 높아지면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반겼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