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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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균열조짐에… 與도 ‘불안’

새누리 지지율 하락세에 긴장…지도부 안철수 때리기 본격화
새누리당에 ‘안철수 신당’ 경계령이 떨어졌다. 새누리당은 당초 안철수 의원이 탈당해 신당 창당에 나서자 ‘야권 분열=여당 반사이익’이라는 정치공학적 셈법에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보수층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관망’에서 ‘경계’로 돌아서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가 ‘안철수 때리기’를 본격화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황진하 사무총장은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증명해보인 내용은 하나도 없이 겁이 많아 후퇴하는 모습 때문에 ‘철수정치’라는 조롱을 듣고 있는 것”이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로 국회가 마비상태에 빠진 점을 비판하기 위한 발언이지만, 최근 안 의원의 공격 타깃이 새정치연합에서 새누리당으로 이동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지역 라디오방송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저희가 포함되면서 새누리당의 강고한 40%(지지율)가 30%대로 주저앉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의원이 신당의 정체성으로 진보뿐 아니라 건전한 중도보수를 표방하면서 중도층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0.0%로 지난주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소폭 하락이지만 안철수 신당을 포함해 조사하면 여당 지지율 하락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14∼16일 실시)에서는 새누리당 35.2%, 새정치연합 28.0%, 안철수 신당 16.5% 순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18일 서울 관악구에서 당 청년위원회 당직자,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소속 외국인 학생과 함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중진 의원은 “야당이 실책할 때마다 여당이 누려온 반사이익이 앞으로 안철수 신당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방증”이라며 “야권 분열이 새누리당 승리를 반드시 보장할 수 없다는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의 외연 확장이 야당과 통합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