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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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마지막 대들보 올렸다

외장공사 마치고 상량식… ‘웅장한 위용’
무게만 75만t… 최첨단 공법 총동원
국내 최고층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123층(555m) 롯데월드타워가 착공 5년2개월(1880일) 만인 22일 외장공사를 모두 마치고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롯데월드타워 대표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이날 오후 2시35분부터 지붕에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식(上樑式)을 진행했다. 돌발변수 없이 내년 말 내장공사까지 마무리되면 작은 규모의 ‘수직도시’ 하나가 완성된다.

롯데월드타워는 건축물 공사로서는 규모에 걸맞게 최첨단 공법이 동원된 건국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다. 타워 무게만 75만으로, 서울시 인구 1000만명의 몸무게(75㎏ 성인남자 기준)와 같다. 이런 하중을 견디도록 지하 38 깊이 화강암 암반층에 길이 30, 직경 1의 파일 108개를 박고 그 위에 좌우 길이 72, 두께 6.5의 국내 최대 규모의 기초 매트(MAT)를 깔았다. 5300대의 레미콘이 32시간 동안 8만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이 매트의 두께는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3.7)보다 1.8배나 두껍고 투입된 콘크리트 양도 2.5배나 많다. 타워 전체 외장공사에는 32평 아파트 5500가구 정도를 지을 수 있는 22만㎥의 막대한 콘크리트가 들어갔다.

콘크리트 강도는 화재 등에도 녹지 않고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도록 일반 콘크리트의 3배 이상으로 설계됐다. 타워의 뼈대로서 수직 중력을 지탱하는 코어월(Corewall)과 8개의 메가 칼럼(기둥)도 최대한 견고하게 지어졌다. 설계를 맡은 KPF사 책임자 제임스 본 클렘퍼러는 “메가 칼럼은 워낙 크고 단단해서 비행기가 직접 부딪치는 실험에서도 끄떡없이 원형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서 크레인이 123층 지붕에 쓰일 H빔 대들보를 들어올리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날 행사에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과 롤프 마파엘 독일대사 등 주한 외교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2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환영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롯데월드타워는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