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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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소비자는 맹물? "칼로리숫자 상관말고 그냥 마요네즈 드세요"

▲(위)오뚜기 하프마요에는 칼로리 표기가 되어 있다. 하지만 (아래) 골드마요네즈엔 누락되어 있다. 사진=오뚜기 화면 캡처

주부 A씨는 마트에서 장을 보던 도중 칼로리를 대폭 낮췄다는 오뚜기 마요네즈 제품이 눈에 띄었다. 칼로리가 다른 제품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신제품인 ‘하프마요’와 달리 기존 제품인 ‘골드마요네즈’에는 칼로리와 영양성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제대로 비교를 할 수 없었다.

A씨는 “오뚜기에선 칼로리를 반으로 줄였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근거가 무엇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새로 나온 제품에 표기를 했으면 기존에 나온 제품에도 칼로리를 명기해야 제대로 비교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 ‘골드마요네즈’ 등 기존 오뚜기 마요네즈 제품보다 기름을 반으로 줄였다는 신제품 ‘2분의 1 하프마요’ 포장지 위쪽에는 "칼로리를 대폭 줄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빨간색 글씨로 쓰여져 있고, "기름을 반으로"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이 마요네즈 용량 밑에는 1195칼로리(kcal)로 열량을 표시했다.

하지만 정착 다른 오뚜기 마요네즈 제품에는 칼로리 등을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다른 마요네즈 제품과 비교하거나 확인할 수 없다. 달리 말해 오뚜기가 ‘칼로리를 반으로 낮췄다’라는 광고만 믿고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마케팅 차원에서 신제품인 ‘하프마요’에만 칼로리를 표기했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24일 전화통화에서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라 표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칼로리 표기가 의무적인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 ‘하프마요’에만 영양성분 등을 표기했고, 기타 다른 제품에는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알권리가 대두되면서 마요네즈와 같은 소스류에도 칼로리, 영양성분이 표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팀 new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