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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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위태위태 '별풍선 BJ'의 세계

 

개인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 TV의 선정성이 도가 넘고 있습니다. 이유는 돈과 같이 유통되는 '별풍선' 때문. BJ들은 수입이 되는 '별풍선'을 얻기 위해 시청자를 유혹하는 아슬아슬한 방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별풍선'이 뭐길래 이 지경까지 온 걸까요? 요지경 아프리카TV의 뒷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남동생 휴대폰에 아프리카TV 앱이 있어요"

"남친이 아프리카TV를 보더라고요... 헤어져야 할까요?"

인터넷에 올라온 

‘아프리카TV’ 방송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

 

‘아프리카TV = 여캠(女+cam) 방송’

이란 인식 때문

섹시 콘셉트의 여성 BJ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채 

남성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춤을 추고

성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들이 이러는 이유?

바로 ‘별풍선’!

아프리카TV의 화폐 단위로

별풍선 1개가 100원입니다.

 

시청자가

별풍선을 ‘쏘면’

BJ가 그 금액에서 수수료를 떼고 60~70%를 가져갑니다.

별풍선이 BJ의 월급이 되는 거죠~

‘회장님’이라 불리는 열성팬들

‘얼짱 BJ’의 팬서비스(애교, 춤, 노출)를 보려고

어마어마하게 별풍선을 뿌립니다.

 

지난해 10월,

BJ 유소희의 한 ‘회장님’은

한 방송에서 별풍선 35만 개를 선물...

무려 3500만 원!

‘회장님’들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재력 있는 중장년 남성들이

여성 BJ들을 보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는 ‘썰’이 있죠.

최근엔 여자 경리 사원이 회삿돈을 횡령, 

남성 BJ에게 1억 5000만 원어치 별풍선을 쏘기도 했죠.

별풍선 때문에 범법자까지 나오는 실정.

이런 상황에서, 한 커뮤니티에서 집계한 인기 BJ들 수입

한 달에 수천만 원, 한 해 수억 원(세금도 안 내요).

상위권엔 섹시한 여성 BJ들이 대거 포진.

 

게임이나 스포츠 등 다른 유형의 방송을 하는 BJ들은 

인기 순위는 높아도 

수입은 상대적으로 저조...

 

“인기나 콘텐츠의 질 ≠ 수입”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하는 방송’을 표방하는

아프리카TV

 

게임 방송을 하며 

특출난 말솜씨로 인기를 얻은 ‘대도서관’은 

고졸 회사원 출신.

 

‘최군’은 MBC 개그맨이지만

인터넷 방송 덕에 더 유명해진 케이스죠.

 

잘만 활용되면

독특한 콘텐츠로 일반인도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아프리카TV는 ‘2015 BJ 시상식’에서 

‘로이조’와 ‘최군’에게 대상을 주었습니다.

‘방송의 질’을 가장 높게 평가한 겁니다.

 

하지만 수입은 방송의 질과는 반비례하는 현실.

자극적인 장면으로

별풍선을 받아야만 돈을 버는 수익 구조...

 

별풍선에 목을 맨

아슬아슬한 성인 방송만 득세한다면?

 

시청자와 BJ뿐 아니라 아프리카TV에도

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진희·정예진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