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11월 미분양 증가는 금년 들어 전반적으로 신규분양 승인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10월 및 11월의 신규분양 승인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건설사가 인허가와 착공을 같은 해에 받고 진행한 비율은 2009년 33.0%, 2011년 44.6%, 2013년 50.1%였으나 올해는 11월까지 61.4%로 높아졌다.
이는 또 달리 보면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건설사들이 지나치게 공급에만 치우쳐 공급과잉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국토부는 “분양 물량이 장기평균(98년1월~15년11월)인 7만가구에 미치지 못하는 점, 주택시장에 미치는 부담이 큰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전월에 비해 소폭 감소(2.9%감소)한 점, 내년 이후 주택업계가 자율적으로 분양물량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11월 한 달간의 미분양 증가로 공급과잉 여부를 판단하기는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11월 미분양분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종전 미분양 2126가구가 팔렸지만 1만3128가구가 새로 미분양 주택으로 추가됐다. 또 이에 따라 총 미분양 물량이 전월보다 70.6%(1만1002가구) 늘어난 2만6578가구를 기록했다. 미분양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기도 용인이다. 용인은 미분양 주택이 4200가구나 늘면서 총 8100가구가 됐다.
지난 11월부터 계약에 들어간 6725가구 규모인 대림산업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단지는 한 번에 분양한 최대 세대 아파트로 한국기네스에 오른 곳이다.
나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