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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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전강후약·환율 상고하저 예상

금융관련기관이 본 올해 증권·외환시장
‘2016년은 코스피도, 환율도 상고하저.’

세계일보가 해외투자은행(IB) 및 주요 연구소, 증권사 등 23곳의 2016년 환율 및 코스피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중 상승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기울 것으로 예측됐다. 2016년 코스피는 1845∼2211 사이에서 움직이고 원·달러 환율 평균은 달러당 119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3개 기관은 내년에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중국 리스크, 신흥국 불안 등 대외불안이 이어지는 데다 4월 총선과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라는 빅 이벤트까지 있어 코스피와 환율 모두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주식 비중 늘려라”

2016년 주식시장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어서, 상반기에 주식 비중을 늘리고 하반기에는 축소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유럽, 일본, 중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나쁘지 않다”며 “1분기까지는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단 평균은 2211이다. 상단을 2350으로 가장 높게 잡은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에는 금리 인상 속도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며 (주식 등) 위험 자산의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2016년 총선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도 2분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 달러 강세에 따른 조정이 예상보다 심해 하단 예상치인 19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간다면, 이때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중소형주가 달러 강세 악재를 피할 수 있고, 대내적으로 총선 효과 및 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감도 중소형주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강세와 늘어난 신흥국 부채 등으로 증시 혼란이 커지고, 저유가로 인한 관련 채권 부실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스피 하단 평균은 1845로 집계됐고,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저점을 1700까지 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매출(증가) 없는 이익 성장을 해온 불황형 기업 흑자구조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며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이 있는 해는 대체로 주가가 부진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오 팀장은 “지수에 따른 투자보다는 환경 변화에 맞춘 수혜업종을 선택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2분기 이후 성장주보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거나 부채비율이 낮은 안정적인 종목 등 변동성 낮은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하반기 갈수록 약화”

원화가치는 대외 변수로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2015년보다는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23개 기관이 예상한 원·달러 환율 평균은 1190원으로 2015년보다 45∼55원가량 높다. 환율 상단은 현대증권(1195원)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1200원 이상을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6년에도 연간 1000억달러를 넘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지만, 원화는 올해 평균보다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투자자금 유출입에 더 큰 영향을 받았는데 내년에도 미국과의 금리격차 축소로 자본유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이 양적완화를 계속하면서 위안화와 엔화 모두 약세를 보이는데 원화만 나홀로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아직 양적완화를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상반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확인되고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낮아지면 하반기에는 달러 강세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흥국 위기가 본격화되고 수출과 소비 부진으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한국은행이 2016년에 한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김수미·이진경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