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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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상운 효성 부회장



전세계 효성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는 효성 가족 모두에게 반가운 새해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데 감사드리며, 그러한 열정이 변함없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올해는 우리회사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1966년 처음 우리회사가 설립될 때만해도 대한민국은 자본도, 기술도 없는 산업의 황무지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산업발전에 이바지해 국가경제를 일으켜 세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땀 흘려 일했습니다. 크고 작은 위기와 경영환경 변화를 극복하고 세계시장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해 온 결과, 일류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무역대국에 진입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제 지난날의 성취를 뛰어넘어 위대한 백년기업으로 가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 담대한 여정에 있어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갑시다.

효성 가족 여러분,

우리가 가야할 그 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당장 올해만 해도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결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올해에도 추가적인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세계경제는 아시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 확대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국내경제 또한 가계부채 부담증가와 고용 부진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침체가 심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과거 2000년대 말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 해도 중국경제의 고성장에 기대어 우리나라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중국이 그동안 과도하게 생산능력을 늘려놓은 것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저유가, 저금리, 원저의 신3저 위기를 극복하고 ‘백년기업 효성’을 향한 성장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책임경영의 실천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올 한 해 동안 반드시 실천해야 할 점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경영효율을 극대화하는데 노력합시다.

회사가 어떤 환경에서도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경영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잘 살펴 이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을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준비와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 실천함으로써 사업정상화를 지연시키지 않고,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모든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하여 비용과 시간, 자원 등에 낭비되는 요소를 제거하는데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해외사업을 비롯한 회사의 전부문에 있어 글로벌 경영역량을 강화해 나갑시다.

전세계 국가들간 시장개방이 확산되고, 수요처와 공급처가 글로벌하게 다양해지면서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우리회사는 그동안 여러 사업분야에서 해외에 생산 및 판매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만, 경영역량은 아직까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 모든 사업은 글로벌 시장과 고객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글로벌 경쟁자들과 상대해야 한다는 경영마인드와 이에 맞는 전략수행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아울러 품질, 원가, 서비스 등에서 글로벌 TOP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일류제품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효율적으로 국내외 사업장을 경영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각자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팀웍을 발휘하여 신뢰의 기업문화를 구축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투명한 업무자세와 상호 간의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 바탕이 되어야 서로에게 믿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어렵고 불편한 사항이라도 신속하게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기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이행하고, 룰과 원칙을 준수하며 문제를 사전에 대비함으로써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기 바랍니다. 이를 바탕으로 책임과 권한의 위임을 분명히 하고, 서로 존중하며 의지할 수 있는 One-Team Spirit을 발휘하여 자율경영을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체제를 확립하는 데에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경제적 기여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매진하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법과 규정을 잘 지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고객,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힘써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합시다. 나아가 어려운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데에도 모두가 솔선수범 해주길 바랍니다.

친애하는 효성 가족 여러분!

앞서 말씀드렸듯 올해는 우리회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IT 및 BT기술의 발달과 산업의 융복합으로 인해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또한 새로운 모습으로 끊임없이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난 50년간 이룩했던 기술기업의 명성을 이어 창조적인 기업으로 세상의 변화를 선도합시다. 그래서 새로운 백년을 열어가는 위대한 기업 효성을 만들어 나갑시다.

2016년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