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평균 신용대출액은 2014년 612만원에서 2015년 642만원으로 5.0% 늘었다. 같은 시기의 담보대출 증가율은 4.9%였고 신용카드대출은 -3.6%, 전체 부채 증가율은 2.2%였다. 신용대출 증가율이 담보대출을 웃돈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신용대출 수치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부업체 신용대출이 포함돼 있다.
신용대출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2013년 25.2%에서 2014년 24.2%, 2015년 23.3%로 낮아졌다. 신용대출 가구 비율이 줄었는데도 전체 가구의 평균 대출액이 늘어난 것은 신용으로 돈을 빌린 가구의 대출액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신용대출을 받은 가구만 놓고 보면 평균 신용대출액은 2014년 929만원에서 2015년 999만원으로 7.5% 늘었다. 자가 소유 주택 비중이 적은 20대나 은퇴 후 사업자금이 필요한 50대 등이 급전이 필요하다 보니 신용대출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014년 291만원에서 322만원으로 10.6%, 50대가 749만원에서 819만원으로 9.4%, 30대는 673만원에서 722만원으로 7.2% 각각 증가했다. 20대에선 전월세보증금(41.2%)과 기타용도(23.1%)가, 30대에선 생활비(23.0%)와 전월세보증금(21.4%)이, 40대와 50대 및 60세 이상에서는 사업자금(각 32.9%, 33.1%, 40.9%) 비중이 제일 컸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