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새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813만대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이어 800만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했다”고 임직원을 치하하며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813만대’라는 현대·기아차 새해 목표 역시 세계 경제의 저성장 지속을 감안한 상한선으로 풀이된다. 미국·유럽 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판매 증가세 둔화와 함께 더딘 경기회복, 테러 확산 등의 악재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실적이 계속 감소할 예상이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후유증과 신차 효과 축소 등으로 전체 판매 규모가 3.1%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 상태다. 다만 중국의 경우 현지 공장 가동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입 확대에 따른 회복세가 기대된다. 인도 역시 금리인하·저유가 등 구매여건 개선 및 신차 출시 확대로 고성장 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경차 스파크만 5만8978대를 파는 등 국내외에서 총 62만187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4% 줄어든 규모이나 15만8404대 판매한 내수 실적은 2002년 한국GM 설립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또 르노삼성은 지난해 QM3 2만4560대, 닛산 로그 11만7560대 등 총 22만9082대를 국내외에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34.9%나 증가한 규모다. 쌍용자동차는 신차 티볼리 열풍에 힘입어 14만4764대를 판매해 12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