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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조업 경기침체 우려와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등 ‘쌍중(雙中)’ 변수가 아시아를 덮치면서 중국·일본·대만·홍콩·한국 등의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럴수가…” 4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안후이성 푸양시의 한 증권회사 객장에서 여성 투자자 2명이 불안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이날 폭락을 거듭해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이나 발동되면서 전장보다 6.85% 하락한 3296.66으로 거래를 마쳤다. 푸양=AFP연합뉴스 |
중국 증시당국은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우량기업 300개로 구성된 CSI 300지수가 5% 가까이 빠지자 이날 오후 1시13분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를 1차 발동했다. 이어 오후 1시28분 거래를 재개했으나 CSI 300지수가 다시 7%가량 추락하자 2차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며 2시간이나 앞당겨 장을 닫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증시 불안이 가중되자 CSI300지수가 5% 급등 또는 급락할 때 15분간 거래를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해 올해 1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이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킨 것은 증시 개장 이래 처음이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오후 코스피가 42.55p(2.17%) 1,918.76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3.1% 급락한 1만8450.98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등도 3%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는 2.17% 떨어진 1918.76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만 해도 2016년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선 낙관론이 우세했다. 중국 내부에선 “중국 증시가 향후 5년간의 중국 경제 청사진을 내놓는 ‘양회’(3월중순 예상)때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이 나왔다.
해외에선 불룸버그통신이 14명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국 증시가 새해 최대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새해 첫날부터 이런 기대는 무너졌다. 특히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는 이날 지난해 12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48.9)를 밑도는 수치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별도로 내놓은 제조업 PMI도 49.7에 머물렀다. PMI는 50을 밑돌 경우 제조업 경기의 위축을 시사한다. 마르키트 측은 “중국 내외의 수요가 모두 약해 제조업체들이 인력과 구매활동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경기의 감속을 투자가들이 다시 인식한 모양새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란 시위대가 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 인근에서 사우디 당국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2일 밤 사우디 대사관이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을 받는 등 반사우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