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사회초년생 시절에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최대한 돈을 아껴서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금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에는 반드시 가입해야 하며 소비를 할 때도 연말정산을 염두에 두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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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최소 5000만원은 모아야
입사 후 3년까지는 소비를 멀리하고 재테크에만 집중해야 하는 기간이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은 “첫 3년 동안 돈을 열심히 모아야 재테크 습관도 들고 다양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종잣돈을 모을 수 있다”며 “이 기간에 돈을 모으지 못한 사람은 돈을 모은 사람과의 간격을 좁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첫 3년의 재테크 성패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신 부지점장은 월급에 따라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을 3년 동안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3년 후 목돈이 모이면 대출금을 더해 전셋집을 얻거나 자가주택을 살 수 있고 주식, 펀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분산 투자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목표 실행의 첫걸음은 ‘통장 쪼개기’다. 우선 공과금 등이 빠져나가는 기본 통장, 생활비를 넣어두는 용돈 통장, 만일을 대비해 돈을 모아두는 비상금 통장, 저축할 돈을 넣는 재테크 통장을 각각 만든다. 각 통장에 매달 들어갈 금액을 정한 뒤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이체되도록 해놓으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비상금 통장은 일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좋다.
저축은 3년 만기 적금을 드는 것보다 1년 만기 적금을 들어서 만기가 되면 돈을 찾아 1년 만기 정기예금이나 펀드 등에 돈을 넣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첫 3년 동안에는 지출을 최대한 줄인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신 부지점장은 “자동차는 구입비용에 더해 유류비, 보험료 등이 정기적으로 들어가므로 사지 않아야 한다”며 “해외여행도 가급적 자제하고 출퇴근 거리가 조금 멀더라도 부모님과 같이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함께 살면서 생활비를 아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금 혜택 잘 챙겨야… 급전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절세를 잘 활용하면 투자 수익 못지않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신입사원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절세 상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이다. 청약저축은 지난해 납입금 소득공제 한도가 연간 1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늘었다. 공제율은 납입액의 40%다. 무주택 가구주 가운데 연봉 7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공제 대상이기 때문에 신입사원 대부분은 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최대 23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240만원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넣어놓으면 받는 이자(금리 연 1.6% 기준 3만8400원)의 6배가량이다.
청약저축은 금리도 다른 저축상품보다 우위에 있다. 지난 4일부터 금리가 연 2.0%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1.5% 안팎인 정기예금보다 높고 여전히 2% 안팎인 정기적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말정산에서 중요한 것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현금)의 사용 비중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신용카드는 소득공제율이 15%이지만 체크카드(현금)는 30%다. 공제율이 높다고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세전 연봉의 25%를 초과하는 소비금액에 대해서만 소득공제를 해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전 연봉의 25%를 초과한 돈을 쓰지 않는다면 할인 혜택이 체크카드보다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집안 사정 등으로 급전이 필요할 때는 가급적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보다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이용하는 게 좋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금리는 각각 연 11~19%, 연 13~22%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3~10%를 크게 웃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대출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가 발생하므로 잔고가 마이너스인 기간을 오래 가져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