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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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로 10분 내 간암 판별… 선박용 안테나 개발…

[혁신이 기업 미래 바꾼다] 차세대 ‘퍼스트 무버’ 누구
산업통상자원부가 2015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새로 선정한 59개 품목(67개 업체)에는 차세대 ‘퍼스트 무버’들이 포진해 있다. 

먼저 세계시장 점유율 5위권에 든 선박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스템을 개발한 인텔리안 테크놀러지는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위성통신과 항공우주, 소재 등의 다양한 기술력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최첨단 제품을 내놨다.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증받아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 국제해사위성기구(인마샛)나 에어버스와 같은 세계 최고의 위성통신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네덜란드 석유회사인 셸과 세계 2·3위의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와 프랑스 CMA CGM, 미군도 이 회사의 제품을 쓴다.

선박 엔진에 들어가는 피스톤 로드를 생산하는 현진소재는 첨단 금속소재의 복합형 단조공정과 고품질 대형 단조품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25%)에 올랐다. 국내 피스톤 로드 수출의 92%를 담당하기도 한다.

바디텍메드는 수년간 매출이 사실상 ‘제로’인 데다 투자자 확보도 쉽지 않았으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R&D 사업을 따내 버틴 끝에 피 한방울로도 10분 만에 간암이나 당뇨병, 전립선암 등의 유무와 발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감염증 진단기기를 출시, 이 분야에서 글로벌 5위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향후 7년 내 세계시장 점유율 5위권을 바라보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녹십자가 출시한 지 2년 만인 2014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헌터증후군은 중증일 경우 지능 저하와 난청, 척추 변형 등을 불러온다. 환자의 걷기능력을 개선시키는 이 치료제가 출시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치료제는 1개에 불과했다. 연간 300억원 규모인 국내 시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헌터라제는 2014년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섰고, 2015년 들어 중남미와 중동, 북아프리카로 수출길을 넓히면서 2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캐리마의 DLP 방식 3차원(3D) 프린터는 15년간의 R&D를 거치면서 쌓은 독자적인 원천기술과 국제특허의 산물이다. DLP 방식을 이용하면 적층 속도가 빨라 물체를 만들어내는 시간이 덜 들고, 오차범위도 적다. 이 제품은 산업용 3D 프린터 시장에서 세계 7위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황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