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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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DMZ 목함지뢰 도발 림광일 위상 강화

새 직책 인민군 작전총국장 맡아
김정은 새해 첫 행보 포사격 참관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지뢰 매설에 개입한 북한의 림광일 인민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이 작전국장에서 작전총국장으로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포사격 경기 참관 소식과 수행 간부 이름을 전하며 림광일을 인민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이라고 호명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5일자 1면에 게재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의 군부대 포사격 경기 참관 사진. 왼쪽부터 림광일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 김 제1위원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연합뉴스
작전총국장이란 직책은 이번에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직책이며, 림광일의 계급은 기존과 동일한 육군 중장이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말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DMZ 내 목함지뢰 도발에 개입한 림광일이 제2전투훈련국장에서 작전국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작전국이 작전총국으로 확대·개편되면서 작전국 위상이 종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김정은이 수소폭탄을 언급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육·해·공 통합군 체계로 운영되는 북한군의 무기 고도화 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개편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새해 첫 번째 군사부문 공개활동을 포사격 경기 참관으로 시작한 것은 포병무력 강화를 강조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고급군관 양성학교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포병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제1위원장은 포병부대 방문 때마다 직접 훈련을 지휘하고 간부들의 실책에 불만을 드러내며 군기를 잡곤 했다. 2014년 4월 포사격 훈련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병사들의 훈련이 미흡한 점을 강하게 질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후 해당 군부대 군단장의 계급이 상장(별 3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두 단계 강등된 적이 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