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유통 키워드는 무엇일까.
롯데백화점은 올해 유통 키워드로 ‘DISCOVER(디스커버)’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DISCOVER’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유통 채널과 소비 패턴을 발견(Discover)함으로로서 소비의 다변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D.I.S.C.OVER’에 담긴 5가지 키워드는 ▲Discount(합리적 가격) ▲Interesting Experience(색다른 경험 추구) ▲SNS·Mobile Commerce(소셜·모바일 커머스 확대) ▲Copy Cat(모방 구매 트렌드 확산) ▲OVER 65(시니어층 시장 확대)’이다.
◆D_ Discount(합리적 가격)=중산층 이하 계층의 가처분 소득 감소,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올해도 소비 심리 회복이 어려워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는 소비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작년 유통 업계는 메르스 사태 등 예상치 못한 악재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 범국가적 파격 할인행사로 극복했으며, 롯데백화점은 최초로 킨텍스 등 대형 전시장을 대관하여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I_ Interesting Experience(색다른 경험)=최근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이용을 통해 전통적인 쇼핑 목적과 더불어 색다른 체험과 여가활용 등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진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한 체험형 매장으로 ‘롯데마트 양덕점’과 ‘파리바게트 마켓’ 등이 작년에 오픈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 부산본점, 대구점 등에 문화·놀이시설 등 집객 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증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S_ SNS·Mobile Commerce(소셜·모바일 커머스 확대)=SNS서비스와 판매가 직접 접목된 새로운 E-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0~2014년 연평균 360% 성장해 2014년엔 5조5000억원까지 규모가 늘어났으며, 페이스북·구글·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은 최근 직접 연결 구매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구매비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 비중은 2011년 1.9%에서 2014년 24.4%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75.6%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기존 스마트쿠폰북에 모바일 결제 기능을 추가하고, 온라인 판매 상품을 매장 가상 피팅룸에서 체험하고 모바일로 결제하는 옴니 스토어(Omni Store)를 연내 선보이려고 추진중이다.
◆C_ Copy Cat(모방 구매 트렌드 확산)=소비 취향 다양화로 인한 개성있는 소비문화와 함께 모방 구매 트렌드도 생겨나고 있다. 정보 과잉 시대에 접어들면서 결정장애를 겪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파워 블로거의 상품 구매를 모방하는 쇼핑 패턴도 생겨나고 있다. 작년 일본 이세탄백화점은 아메블로그의 파워 블로거들와 협업하여 온라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능력자들’, ‘타인의 취향’ 등 개인적 취향이 주류 문화로 편입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TV 예능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개인 취향을 해시태그(#)로 공유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이 대중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로 분석했다.
◆OVER_OVER 65(시니어시장 확대)=65세 이상의 시니어 인구가 강력한 소비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계청은 일본, 미국, 영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한국도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14%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매년 60대 이상 고객 구성비가 증가하는 추세로, 2010년 8%에서 2015년 10%대로 늘어났다. 일본 마츠자카야백화점은 시니어고객에 인기있는 화장품·식품·가발 등을 판매하는 ‘Good Age Salon’을 작년 5월에 열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상무)은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는 고객”이라며 “변화하는 고객의 취향과 욕구를 충족시키는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성패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