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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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은 내꺼" 피겨종합선수권 8일 개막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낼 한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이 국내 최고 권위의 무대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3월 28∼4월 3일·미국 보스턴) 출전 티켓을 놓고 뜨거운 '은반 위의 대결'을 펼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10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제7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피겨여왕' 김연아 은퇴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이번 대회에서도 '포스트 김연아'를 자리를 놓고 여자 싱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 1, 2위를 차지한 선수는 오는 3월 28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16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의 기회를 차지한다. 한국에 배당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출전권은 2장이다. 단 2015년 7월 1일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이어야 출전할 수 있다.

여자싱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박소연(19·신목고)과 최다빈(16·수리고)의 '불꽃 대결'이 예상된다. 박소연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고, 최다빈은 준우승했다. 최다빈은 지난해 준우승을 했지만 나이 기준을 넘기지 못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로 발길을 돌렸다. 이 때문에 나이 기준을 넘긴 올해 대회에서 다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성적표만 놓고 보면 최다빈이 앞선다. 최다빈은 지난해 12월 랭킹대회에서 총점 168.31점으로 박소연(167.64점)을 따돌리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최다빈은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동메달을 차지하며 실력에 물이 올랐다.

이에 맞서는 박소연은 두 차례 나선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랭킹대회에서도 최다빈의 상승세에 밀려 준우승을 했던 터라 이번 대회를 자존심 회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소연과 최다빈이 1위 경쟁을 펼칠 전망인 가운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 대회 3연패를 이뤘던 김해진(19·과천고)을 비롯해 변지현(17·잠일고), 안소현(15·목일중) 등이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남자 싱글에서는 지난해 12월 랭킹대회에서 국내 남자싱글 역대 최고점(220.40점)을 갈아치운 유망주 차준환(14·휘문중)을 필두로 남자 싱글의 쌍두마차를 맡아온 이준형(20·단국대)과 김진서(20·갑천고)의 3파전이 예상된다.

한국에 배정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출전권은 단 1장이다. 차준환은 나이기준 때문에 우승해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이준형과 김진서가 1장의 출전권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연기 대결에 나서게 된다. 김진서(211.21점)와 이준형(203.38점)은 지난해 12월 랭킹대회에서는 차준환에 이어 나란히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이준형이 '라이벌' 김진서에게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선수권대회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이밖에 아이스댄스에서는 김레베카(18)-키릴 미노프(23·러시아)를 필두로 이호정(19·신목고)-감강인(20·휘문고), 민유라(21)-알렉산더 게멀린(미국) 등 세 팀이 경쟁하고, 페어에는 지민지(17)-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33·미국)가 유일하게 출전한다. 아이스댄스와 페어도 각각 1장씩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있지만 페어의 지민지-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는 지난해 6월 처음 결성돼 국제 대회 기준점수가 없어 출전할 수 없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