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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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울트라HD 화질표준 세운다…'UHD 얼라이언스' 공조체제 강화

삼성·LG TV, 'UHD 얼라이언스 프리미엄' 인증 동시획득

삼성전자 주축 창설한 'UHD 얼라이언스'에 LG전자 가세

출범 1년 만에 '12곳→30여개 회원사'로…UHD 기준수립

LG전자 울트라 올레드 TV 2개 시리즈 4종(모델명 77G6·65G6·65E6·55E5)이 지난 5일 ‘UHD 얼라이언스(UHD Alliance)’로부터 ‘울트라 HD 프리미엄(Ultra HD Premium)’ 규격으로 인정받았다. ‘울트라HD 프리미엄’은 HDR, 명암비, 색재현율, 밝기 등 모든 면에서 기존의 화질을 뛰어넘는 TV임을 공인하는 화질 규격이다. 올레드 TV 제조사 중 이 규격을 승인받은 회사는 LG전자가 유일하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에 관한 화질표준을 세우기 위해 상호 협력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UHD 얼라이언스’(UHD Alliance)를 통한 공조체제를 강화한다.

국내 전기·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동 대응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끼리 서로 손을 맞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전자와 6년 연속 LCD(액정표시장치) 1위 기업의 위상을 고수하는 LG디스플레이가 제작한 패널을 장착한 TV를 생산하는 LG전자, 이들 두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는 매출기준 50%에 근접한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삼성·LG의 점유율을 합하면 전 세계에서 팔린 TV 10대 중 3대 이상이 한국 업체 제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간 4일, 삼성전자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SUHD TV 전(全) 라인업에 대해 ‘UHD 얼라이언스’의 프리미엄 인증을 획득했다.

인체에 유해한 카드뮴이 없는 세계 유일의 친환경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삼성 SUHD TV는 화질의 한계를 뛰어넘은 퀀텀닷 컬러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인증은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UHD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규격에 따른 것으로 ▲UHD 해상도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igh Dynamic Range, 이하 HDR) ▲최고 밝기와 넓은 색 영역 등 TV 화질과 관련된 전체적인 핵심성능을 평가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장은 “프리미엄 UHD 화질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삼성 SUHD TV가 진정한 UHD 화질을 인정받은 만큼, 고객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의 삼성전자 전시장 앞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울트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역시 ‘UHD 얼라이언스’로부터 압도적인 화질을 공인받았다. ‘UHD 얼라이언스’는 지난 5일 LG 울트라 올레드 TV 2개 시리즈 4종(모델명 77G6·65G6·65E6·55E6)에 대해 ‘울트라 HD 프리미엄(Ultra HD Premium)’ 규격으로 승인했다. 4종의 울트라 올레드 TV는 CES 2016에서 처음 공개된다.

‘울트라 HD 프리미엄’은 HDR은 물론 명암비, 색재현율, 밝기 등 모든 면에서 기존의 화질을 초월한 최고의 TV임을 인정하는 화질 규격이다. 하노 바세(Hanno Basse) UHD 얼라이언스 의장은 “UHD 생태계 각 분야의 UHD 프리미엄 인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화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권봉석 부사장은 “차원이 다른 올레드 TV와 독보적인 화질 기술력으로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TV의 진정한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에서 차원이 다른 올레드 TV 112대로 구성한 ‘밤하늘의 별’ 전시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진정한 블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진=LG전자
프리미엄 UHD에 관한 품질 기준을 확립할 목적으로 콘텐츠, 배급, 포스트 프로덕션, TV 제조 분야 10개 글로벌 기업 동맹체인 ‘UHD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4월7일 출범했다. ‘UHD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가 주도적인 회원사로 있으며, 삼성전자를 포함해 소니·파나소닉·20세기폭스·디즈니·워너브라더스·넷플릭스·디렉TV·돌비디지털·테크니컬러 등 10개 회사가 초기 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총 12개 회원사로 설립된 지 근 1년이 경과한 현재는 회원사가 30여개에 달하며 프리미엄 UHD 화질 기준을 수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창설한 ‘UHD 얼라이언스’에 LG전자가 가세한 데 이어 삼성·LG TV 모두 ‘UHD 얼라이언스’ 인증을 받았다는 의의는 UHD 국제표준 확립에 양사가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해석된다.

UHD 얼라이언스는 차세대 UHD(Ultra High Definition) 기술의 표준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자체 로고도 찍어 소비자에게 알리고 생태계 협력을 모색한다. 특히 UHD 얼라이언스는 필수적인 화질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밝기) ▲WCG(Wide Color Gamut·색상) ▲HFR(High Frame Rate·화소) 등 세 가지 분야에 대한 기술표준을 설정하려는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또 고급 오디오 기술 표준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CES 2015에서도 주요 TV제조사, 할리우드 영화사, 콘텐츠 제공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UHD 얼라이언스’는 프리미엄 UHD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UHD TV를 선별해 소비자에게 종전과 다른 최상의 UHD 시청 경험을 제안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UHD 얼라이언스’의 프리미엄 인증을 받은 SUHD TV에는 UHD 얼라이언스 인증 로고를 부착해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SUHD TV 제품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SUHD TV 전(全) 라인업이 ‘UHD 얼라이언스’의 프리미엄 인증을 획득했다. UHD 얼라이언스는 ▲UHD 해상도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최고 밝기와 넓은 색 영역 등 TV 화질 관련 모든 핵심적인 성능을 평가해 삼성전자 SUHD TV 전 라인업이 프리미엄 UHD 화질을 인정받았다.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기술규격을 만드는 데 공조하는 등 양사가 합심해 UHD 국제표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저가 중국산 4K(UHD) LCD TV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UHD TV는 화면 전체에 걸쳐 어느 부분을 보더라도 균일한 4K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아닌, 화면의 일부 부분에서만 4K 화질을 실현해 엄밀히 말하면 4K UHD LCD TV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중국산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까닭에 한국 업체들은 고화질 기술에 있어 중국과의 상당한 기술 격차가 존재함에도 짝퉁 UHD TV를 견제하기 위해 제값을 못 받고 판매가격을 낮춰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어려움으로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 삼성 SUHD TV는 자연 그대로의 빛을 가장 가깝게 구현하는 밝기와 어떤 환경에서 보아도 깊은 블랙을 표현하는 HDR 기술을 탑재해 프리미엄 인증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000니트(nit)에 이르는 최고 밝기 기준을 충족시켜, 눈부시게 밝은 태양빛과 한 순간 번쩍이는 번갯불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 니트(nit)란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니트는 1㎥의 공간에 촛불 한 개가 켜진 밝기를 지칭한다.

LG 올레드 TV의 경우에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어 HDR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과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의 왜곡이 없는 완벽한 시야각은 올레드만의 독보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UHD 얼라이언스를 통한 세계 1, 2위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글로벌 시장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는 이들 두 회사 간 협조가 중국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