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100억원 적자에 사장 연봉 5억원, 방만 경영 서울시내버스 손본다

매년 100억원 가량 적자를 내는 시내버스 회사 대표가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등 대부분의 서울시내 버스 회사가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내 버스의 경우 적자를 서울시가 메워주고 있다. 

서울시 의회는 방만한 서울시내 버스 회사 운영을 바로 잡기 위해 서울시의 관리감독권 강화조치에 나섰다.

7일 서울시의회 김용석(더불어민주당·도봉1) 기획경제위원장은 21명의 의원과 함께 서울 시내버스 재정지원과 안전 운행기준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의 골자는 그동안 시내버스 운송사업자가 마음대로 선택해온 회계감사 업체를 서울시와 공동으로 선정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외부 회계감사 결과 보고를 다음연도 3월 말까지 할 것을 명시했다.

서울시 시내버스 운영체제는 2004년 7월부터 준공영제로 시행됐다. 이에 따라 버스 사업자의 운송비용과 운송수입금의 차액을 서울시가 지원해왔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부터 2014년까지 지원한 돈이 2조 3000억원에 달했다.

66개 시내버스 운송업체 중 65곳의 운송 수지가 적자임에도 임원 전원이 억대 연봉을 받는 회사가 8곳에 이른다.

S운수회사는 2012년 94억원, 2013년 98억원, 2014년 115억원 등 3년 연속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지만 회사 대표는 2012년 5억 4700만원, 2013년 5억 4900만원, 2014년 5억 5000만원 등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아 왔다.

이에 서울시 의회는 버스회사 임원 인건비에 대해 서울시가 연간 한도액을 권고하고, 준수 여부를 경영과 서비스 평가에 반영하도록 규정했다.

문제는 버스회사가 법적으로 사기업인 까닭에 법으로 강제할 수 있는냐 여부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조항은 제외하고 발의했다"며 "중앙정부든 서울시든 보조금을 주는 단체나 기업에 대해 정산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