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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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유리천장' 속 부산은행·은행연합회 女임원 배출

권미희 부산은행 부행장·김혜경 은행연합회 상무
최근 은행권 인사는 국내 금융권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다시 한 번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그나마 몇 남지 않은 여성 임원들이 줄줄이 퇴임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부행장 46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만 남았다. 은행권 전체로 대상을 넓혀봐도 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 강신숙 수협은행 부행장 및 외국계 은행의 일부 여성 임원까지 더해 몇 되지 않는다.

박근혜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내 금융권에서 첫 여성 은행장을 배출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은행 문화가 다소 보수적인 데다, 결혼이나 출산을 거치며 직장을 관두는 경우가 많은 탓에 여전히 은행 고위직은 여성 인재들에게 높은 벽인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인사를 단행한 부산은행과 은행연합회에서 여성 임원을 나란히 배출해 주목을 끈다. 권미희 부산은행 남부영업본부장과 김혜경 은행연합회 상무이사가 그 주인공.

권 본부장은 부산은행이 첫 배출한 여성 1급 지점장이자 여성 임원이다. 부산남여상(현 부산 영상예술고등학교)와 부산여전 관광경영과를 졸업했다. 메트로자이지점장, 제니스파크지점장, 기장지점장 등을 지내면서 매번 최상위권 실적을 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달성해나가도록 유도한 결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여자라서 봐주겠지'라는 태도로는 성공할 수 없다. 겸손함하면서도 당당한 태도를 갖추고 금융 안팎의 지식을 꾸준히 습득해야 한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이어 "부산은행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만큼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상무 역시 은행연합회 최초의 여성 임원 타이틀을 거머줬다. 그는 강릉여고,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1986년 은행연합회에 입회했다. 이후 총무부장, 은행경영지원부장, 자금시장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