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그를 잇는 많은 후배가 올 시즌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지난달 3일 MLB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국민 거포’ 박병호는 박찬호와 같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MLB 입성 이후 국내 취재진과 처음 만난 박병호는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렸을 때 박찬호 선배의 경기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국민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한 박병호가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병호가 뛰게 될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는 비대칭 구장이다. 홈 플레이트에서 펜스 중앙까지 거리는 125, 왼쪽 펜스까지 103, 오른쪽 펜스까지는 100다. 중앙 118, 좌우 98로 넥센의 홈이던 목동 야구장에 익숙한 그는 장타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달 타깃필드를 둘러보고 온 그는 “야구장이 확실히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왼쪽 외야 펜스까지의 길이와 중앙 펜스 길이는 잠실과 비슷한 것 같다”며 “좌중간과 우중간은 잠실처럼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이어져서 잠실보다는 조금 가까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타격 훈련을 해봐야 거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훈련하면서 장타를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MLB 강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 것도 박병호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 “지난해 캠프를 앞두고 상체를 넘기지 않는 연습을 했다. 메이저리그를 꿈꾸기 위해서 준비를 했다기보다는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했을 때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잘 됐다”며 “강정호가 폼 바꾸지 말고 여러 가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한 달만 뛰면 몸이 알아서 반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 생각을 믿는다”고 자신했다.
박병호는 류현진(LA다저스)의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를 맞붙고 싶은 상대로 꼽았다. 13일 미국으로 떠나는 그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미네소타에 합류한다. 그는 4월5일 김현수가 속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MLB 개막전을 치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